희귀동식물 사전 01.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

돌고래는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서식하지만, 일부 종은 강물(민물)에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다뤄볼 희귀 동물 사전의 첫 번째 동물은 바로 2006년에 기능적 멸종이 선언된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입니다.

 

바이지(Baiji, 중국어로는 "白鱀豚")는 양쯔강에서만 서식했던 독특한 돌고래로,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동물 중 하나였습니다.

바이지는 물속의 판다 또는 양쯔강의 여신으로 불릴 만큼 중국인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던 동물입니다.

 

양쯔강의 여신 바이지

바이지의 생김새
바이지의 외형은 매우 독특하여 다른 돌고래 종들과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바이지는 밝은 회색에서 흰색에 이르는 색깔을 가지며, 특히 배 쪽이 더 밝은 색을 띠고 있으며 성체가 될수록 색깔이 더 옅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머리는 비교적 작고 둥글며, 몸체에 비해 매우 긴 부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리는 전체 머리 길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며,  눈은 매우 작고 시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생김새와 특징은 바이지가 양쯔강의 혼탁한 물속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 진화한 결과입니다.

바이지의 서식지와 멸종
바이지는 1950년대 관찰 당시만 해도 5,000마리의 개체 수를 자랑하며 건강하게 서식하고 있었으나, 1980년대 중반에는 300마리로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단 13마리만이 목격되었고, 결국 2006년에 기능적 멸종이 선언되었습니다. 이는 주로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환경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멸종의 원인
양쯔강은 중국 내륙을 관통하는 길이 약 6,300km의 거대한 강으로, 이 지역에는 중국 인구의 약 30%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양쯔강 유역의 대규모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공장과 도시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양쯔강의 수질 오염이 심각해졌습니다. 산업 폐수와 농업 폐기물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물속의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이는 바이지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되었습니다.

또한, 양쯔강에서의 선박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바이지와의 충돌 사고가 빈번해졌습니다. 대형 선박들이 바이지의 서식지를 침범하거나 충돌하면서 바이지의 개체 수는 더욱 감소했습니다. 불법 어업도 바이지 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전기 낚시와 폭발물 낚시 등 불법적인 어업 방법은 바이지의 개체 수를 급격히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댐 건설 또한 바이지의 멸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싼샤댐과 같은 대규모 수력 발전소는 양쯔강의 흐름을 방해하고, 바이지의 서식지를 단절시켰습니다. 이는 바이지가 먹이를 찾고 이동하는 데 큰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양쯔강 개발의 경제적 이점과 환경적 영향
양쯔강 개발은 중국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양쯔강 유역은 농업, 제조업, 무역,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집중된 지역으로, 중국 경제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양쯔강의 대규모 개발은 교통과 물류를 개선하고, 중국의 산업화를 가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발은 바이지와 같은 희귀 동물의 서식지 파괴와 환경 오염을 초래했습니다. 바이지의 멸종은 개발의 부작용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시사합니다. 환경 문제가 단순히 생태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2021년에는 중국에서 양쯔강 보호법을 시행하여, 공장과 부두를 폐쇄하고 생태 지구를 조성하는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양쯔강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미래의 희귀 동물들이 더 이상 멸종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바이지와 같은 동물들이 다시는 사진과 기록 속에서만 기억되지 않도록,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보호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양쯔강 돌고래 바이지의 사례는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들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환경 보호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어떤 희귀동물 사전으로 돌아올지 기대해주세요!